유니크 굿 컴퍼니 리얼월드 성수 인테리어
위치 : 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13길 8
면적 : 297.5㎡ (90평)
설계 및 시공 : 노태린앤어소시에이츠
완공년도 : 2022
호텔을 컨셉으로 기존의 일반적인 카페나 굿즈샵, 게임체험 공간디자인에서 탈피해 [호텔 리얼월드] 라는 타이틀에 맞춰 구현한 인테리어 프로젝트. 카페, 게임공간인 카지노, 라운지, 세탁실, 갤러리, 수영장, 객실 등 호텔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컨셉의 공간으로 기획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소품과 조명을 활용해 각 공간 컨셉의 맞춰 포토존으로 연출해 리얼월드만의 상징성을 지닐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합니다.
이하우징 9월호 본문
이번 프로젝트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와 ‘프렌치 디스패치’처럼 아름다운 색감과 미장센을 공간에 풀어놓은 듯 비현실적인 세계를 경험하게 했다. 1층 카페와 굿즈샵은 1810년대 호텔 입구부터 프런트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연출해냈다면, 2층은 호텔 내부를 각 특징에 맞게 다채롭게 구사하여 볼거리를 더해주었다. 더욱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듯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각 실별로 컨셉을 달리한 점도 돋보인다. 특히 2층의 경우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 라인별 공간을 어른들의 놀이터처럼 꾸며 재미와 상상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었다.
이곳, 리얼월드 성수는 유니크굿 컴퍼니 회사가 마련한 게임 체험 공간으로, 내부 곳곳에 게임 관련 미션들을 마련해놓고 고객들이 1, 2층을 오가며 게임 미션을 풀어나가도록 설정되었다. 감각적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고객들은 게임을 즐기며 공간이 주는 아름다운 미장센과 디자인 속에서 휴식과 여유, 낭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1층 카페와 굿즈샵 입구 문은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크고 장엄하게 연출되었다. 특히 도어에 몰딩을 넣어 고급스러우면서 클래식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디자이너는 “문을 여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간다”라는 느낌을 주고자 도어를 웅장하게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영어로 컨시어지(CONCIERGE)의 행잉 사인이 설치된 라인은 전체 짙은 그린 컬러로 신선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이곳은 호텔의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프런트데스크 공간으로 그린과 오렌지 컬러의 조화가 돋보인다. 프런트데스크 라인은 전체 템바보드로 볼륨감을 주었으며, 안쪽에 적용된 오렌지 컬러 라인에는 객실 열쇠를 진열해 그 옛날 아날로그 감성의 호텔을 차용한 점이 돋보인다.
아치형의 창가 쪽은 아이보리 컬러의 소파를 두었으며, 바닥은 우드 컬러로 테라조타일 바닥 마감과 마감재를 달리해 단차감을 주었다. 특히 파티션 유리는 홀로그램 필름을 입혀 은은한 오로라 분위기를 연출해낸 점이 독특하다. 더욱이 소파가 놓인 공간에만 천정을 덧댄 매립등으로 무대와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와 함께 아치형 창문이나 벽등, 행잉 사인 등 곳곳에 골드 프레임으로 고급스럽게 포인를 준 점도 눈에 띈다.
입구 도어 옆 창문은 전체 폴딩도어로 외부와 열린 소통의 중심이 되게 했다. 테이블은 우드 필름으로 내추럴하게 연출했으며, 의자는 화이트 컬러로 전체 조화롭게 구성했다. 특히 테이블 곳곳에는 게임 미션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메모지와 연필을 둔 점도 알 수 있다.
1층 공간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곳은 ‘추리게임 리얼크라임씬’을 그대로 본뜬 현장 모습이다. 마치 사건 현장처럼 출입 금지 테이프를 붙여놓고, 발자국과 손자국을 그대로 노출했으며, 테이블 위에는 감식반이 설치한 범죄현장의 지문 번호가 늘어서 있다. 이곳 역시 게임 미션을 보다 흥미롭게 하기 위한 연출로, 리얼리티를 잘 살려냈다.
또한 우드 컬러의 벽에는 알파벳을 붙여놓은 점이 독특하다. 이것 역시 게임에 단서가 되는 알파벳으로 모두 게임 미션에 관한 디테일적 구사가 돋보인다. 디자이너는 이곳을 설계하면서 유니크굿 컴퍼니 직원들과 밀접하게 이야기하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테일한 소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공들여 제작해 게임 요소의 일부분으로 활용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2층은 호텔의 컨셉을 각 실별로 보다 과감하고 신비롭게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먼저 2층 복도 맨 끝에는 라운지 공간이 등장한다. 이곳은 와인바 컨셉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천정과 벽, 가구를 우드로 선택해 화려한 컬러감을 한 단계 다운시켜 차분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편안하게 연출된 라운지 공간 한쪽 벽면은 유리로 적용했으며, 전체 앤틱경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앤틱경은 은경을 부식시킨 패턴으로, 1810년대 호텔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다. 또한 라운지바 상판은 카키색의 인조대리석으로 마감했으며, 곡선의 라인감을 준 천정 루버를 그대로 흡수하고 있다.
로비는 복도 중앙에 위치한 공간으로 전체 짙은 오렌지 컬러감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체로 이번 프로젝트는 그린 컬러의 비율이 높고, 오렌지 컬러는 포인트 정도로만 적용되었다. 하지만 로비만큼은 전체 오렌지 컬러를 입혀 독보적인 화려함을 자아낸다. 더욱이 양옆에 설치된 벽등과 촛대는 그린 컬러로 제작해 키 컬러를 적절하게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로비뿐만 아니라 전체 2층은 게임과 포토존으로 손색없는 공간으로 다채롭게 꾸며져 보고, 듣고, 찾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창가 쪽은 휴게공간과 아치형 복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의 전체 벽면은 그린 컬러의 템바보드로 적용되었으며, 골드 빛의 아치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더욱이 창가 쪽은 고객들이 게임을 즐기다가 잠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은은한 조명빛이 더해져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라운지 반대쪽 끝에는 객실이 마련되었다. 객실은 데칼코마니처럼 침대 중앙을 대칭으로 똑같이 연출했으며, 바이올렛 컬러와 블루 컬러로 분리감을 주었다.
수영장은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내 ‘The Swimming Pool’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곳은 투명 유리에 담긴 물을 통해 수영장 밑으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고, 수영장 바닥에서 바깥을 볼 수가 있게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 디자이너는 이번 수영장을 디지털 영상의 파노라마 형식으로 풀어냈으며, 한쪽 벽면을 전체 거울로 마감해 물속에 있는 듯한 확장감을 안겨준다. 바닥은 유광타일로 마감해 영상 속 화면이 한층 빛나 보이도록 연출한 점도 눈에 띈다 .
갤러리 공간은 액자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리해 도장했으며, 디자인팀에서 그림을 제작해 다채롭게 꾸며냈다. 특히 이곳은 양옆 벽면을 거울로 적용했으며, 이로 인해 액자 속 그림이 계속해서 연속적으로 보이는 연속성을 부여한다.세탁실은 좀 더 키치한 느낌이다. 전체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네온사인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유도했다. 또한 곳곳에 선셋 조명을 비춰 노을 진 해변가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특히 세탁기는 MDF 합판으로 손수 제작했으며, 버튼의 경우 CNC 가공으로 하나하나 붙여 공을 들인 점을 알 수 있다.
세탁실에서 카지노 방으로 연결된 문은 포커에서 착안한 열쇠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디자이너는 “일부러 신경 써서 지나가도록 불편함을 주기 위해 연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역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들에게 재미와 상상력을 심어주기 위해 디자인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카지노 방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체스판처럼 전체 공간에 적용했으며, 한쪽 벽면은 미로 속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비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곳에 설치된 조명의 경우 핸드폰 어플로 조절이 가능해 원하는 대로 컬러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계획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