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병원은 싫다6 - 폐차된 구급차 개조로 꾸민 병원 놀이터
작은 손길의 아이디어가 병원의 놀이터에 펼쳐지다.
[무서운 병원은 싫다] 여섯 번째 이야기는 폐차된 구급차를 병원 마당 놀이터에 놓은 아프리카 '말라위'의 소식을 전해 본다. 병원 관련 소식지들을 접하다 보면 따뜻한 마음들이 전해지는 사진들에 눈길이 더 쏠린다. 잘 고쳐진 병원들이 늘어나고 호텔처럼 훌륭한 병원의 시설들은 이제 흔히 찾아볼 수 있지 않나 싶다. [children's ambulance playground for hospital in malawi] 란 제목이 쓰인 한 장의 사진에 눈길이 간다. 도대체 말라위는 어디에 있을까? 지도를 검색해 보니 아프리카의 나라로 아래 지도상 오른편 모잠비크 잠비아 탄자니아 주변 가운데 위치한 나라이다.
시선을 고정했던 구급차의 미끄럼틀이 다분히 어느 병원의 한 배경처럼 보여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사진처럼 조촐해 보이는 느낌의 그 의도 또한 단순해 보인다. 버려진 엠블란스를 놀이터에 가져다 놓아서 아이들도 병원에 드나드는 것이 자유롭고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이 이곳에서 놀면서 치료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란 의도이다. 구급차 내부와 외관을 조금 개조하여 좌석을 만들고 윗부분에 미끄럼틀을 추가시킨 아주 간단한 디자인이지만 이런 노력은 누군가가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진작은 이런 작업에 손을 대기가 쉽지만도 않다.
나의 견해는 그렇다.
구호로 먼 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동남아사람들에게 선행하는 것도 중요하나 우리나라 안에서도 의료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전해 주는 모습을 바래본다. 버린 구급차로 아이들에게 쉼터를 만들었다는 이런 자료가 우리나라 어느 발길이 드문 곳에서 나오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병원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혜택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더 편하고 좋은 세상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눈을 조금만 돌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만한 생각은 많이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좀 다른 차원의 이야기지만 예전 수원에 있는 종합병원 리모델링을 3년 동안 진행하면서 혹시 내가 이 지역에 디자이너로서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있을까 하여 수원시청 사회복지과에 의뢰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 독거노인 또는 청소년 가장의 집을 대상으로 고쳐주려고 했었으나 담당자 의견은 대부분의 임대주택에서 살기 때문에 그 집을 제대로 고쳐놓으면 주인이 그곳에서 나가라는 경우가 생길 것 같다 하여 마땅한 대상이 나타나지 못해 도움을 드릴 기회를 무작정 기다리고 있었다. 점점 상업화 느낌이 스며들어 가고 있는 아프리카나 소외된 나라를 향한 구호단체에 월별 금액 일정량을 통장에서 자동인출해 두는 것으로 기부했다고 하긴 다분히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보이고 싶어 하는 기부 문화의 흐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디자이너들이나 일반인들이 우리나라 소외된 계층에게 착한 손길을 주고 싶은 맘이 있다 해도 막상 이런 일들을 표현하려는 장이 구체적이지가 않아 먼 나라 더 먼 나라를 향해 애틋한 맘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말라위] :말라위 공화국(치체와어: Dziko la Malaŵi 지코 라 말라위)은 과거 니아살랜드라고 불리던 동남부 아프리카에 있는 내륙국이다. 국명 말라위는 그 지역에 사는 냔자족의 오래된 이름인 '마라비'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아프리카의 따뜻한 심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말라위는 평균 수명이 낮고 유아 사망률이 높다. HIV/AIDS이 만연하여, 이 때문에 노동력 감소와 에이즈를 막기 위한 국가지출 비중이 높은 원인이 된다. 과거에는 부족 갈등이 있었지만, 2008년이후에는 상당히 줄어들었고 부족 정체성보다 말라위인이라는 국민적 유대감이 형성되어 가는 중이다. 말라위의 문화는 스포츠,예술,춤,음악등의 분야에서 토착 문화와 영국 식민지 문화가 결합되어 있다.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