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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천꽃박물관 제1전시실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주로410번길 5-29

    면적 : 155㎡

    설계 : 노태린앤어소시에이츠

    시공 : 카이랩

    완공년도 : 2020

     

    국제꽃박람회가 개최되는 고양시는 매년 꽃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와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장미축제와 가을꽃 축제 등 ‘꽃의 도시’ 답게 봄과 가을을 아름다운 꽃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번 장천꽃박물관 프로젝트는 꽃을 인테리어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며 꽃의 다양성을 제시하는 데 주목했다. 장천꽃박물관 학예사는 “이번 테마는 꽃이 생화가 아니더라도 하나의 조형 작품으로서 새롭게 감상하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노태린앤어소시에이츠의 노태린 대표는 비어 있는 건물 속에서 최대한 꽃이 아름답게 발현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노 대표는 “맨 처음 의뢰를 맡았을 때, 공간마다 각기 다른 컬러의 화려한 색감이 언발란스하게 디자인되어 놀라웠다”라며, “박물관 측은 기존의 화려한 색감들을 모두 화이트 컬러로 깨끗하게 정리해 주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오히려 이 모든 언발란스한 컬러들이 나름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았다. 꽃의 컬러가 다양하다 보니 캔버스 색에 맞게 연출해주면 더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판단한 것. 노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박물관 측도 처음에 망설였지만, 노 대표의 의견을 따라 진행한 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장천꽃박물관은 컬러와 빛이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기존의 유리 패널로 마감된 중앙 홀 천장은 외부의 빛을 강하게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광택이 나는 에폭시 바닥 마감에 반사광이 조성되어 실내 분위기를 화사하게 물들였다. 또한 천정에 적용된 뼈대와 같은 구조물은 지붕처럼 연출되어 내부를 투영하듯 바라보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꽃구름(2020, 노태린) 작품은 공중에 매달린 채 꽃잎이 흩트려진 바닥 패턴과 조화를 이루며 마치 꽃 속에 앉아 휴식하는 느낌을 안겨준다.

     

    뒤쪽에는 옐로 컬러의 철 구조물 사이에 핑크색 꽃송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차갑게만 느껴졌던 철조망이 밝은 컬러를 입고 따스해졌으며, 꽃송이 연출로 인해 시각적인 편안함을 주도하고 있다. 이곳은 아이들이 그린 작품을 곳곳에 설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홀 입구에는 ‘Flower, Fabric, Artificial Flowers’ 문구가 새겨졌으며, 다양한 컬러와 꽃 모양의 패브릭을 한데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홀 중앙 왼편에는 강렬한 바이올렛 컬러가 돋보인 화사한 공간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관람객들의 휴식을 위한 카페 공간으로 아기자기한 의자와 스툴, 라탄 가구, 동물 체어가 눈에 띈다. 특히 곳곳에는 다양한 식물 화분을 설치해 공간을 자연 친화적으로 물들였다. 바이올렛 컬러 벽면에는 꽃 코르사주로 포인트를 주어 하나의 오브제로서 공간을 세련되게 이끌고 있다. 천정은 라탄 소재의 디자인 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 옆에는 사각 문양의 싱그러운 레몬 컬러의 벽면이 적용되었다. 유달리 짙은 엘로우 색상의 도어 옆에는 EDUCATION(에듀케이션)이라는 영문 글귀로 교육실임을 짐작하게 한다. 내부는 바이올렛과 옐로우 컬러 포인트로 모던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특히 옐로우 컬러의 체어와 기둥이 교육실의 밝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장천꽃박물관은 밝고 화사한 중앙 홀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전시관이 마련되었다. 제1전시실 입구 옆은 시멘트벽돌로 이루어진 포토샵 공간이 마련되었다. 한쪽 벽면에는 장미꽃 그림으로 포인트를 주어 차가운 시멘트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한 디자인이 무척 참신했다.

     

    제1전시실은 입구부터 독특하다. 박공지붕을 연상시키는 구조물은 마치 집 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이곳은 우리나라 전통의 안채와 사랑채를 모티브로 설계한 만큼 집 모양의 연출이 탁월했다. 장천꽃박물관 학예사는 “내 방 안에서 편안하게 꽃을 감상하도록 전체 집처럼 꾸몄다”라고 설명했다. 노태린 대표는 이를 토대로 제1전시장 안에 하나의 방처럼 터를 만들고 그 옆에 한옥의 창을 연출했다. 더욱이 벽면에 백라이트로 꽃을 시각화한 점이 돋보인다. 이곳은 현재 <마음 하나 꽃 한 송이>라는 이름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장천꽃박물관은 1년에 한 번 ‘꽃 박물관에 책 1권’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짙은 그린 컬러를 입힌 공간은 마치 자연 속에서 꽃을 감상하듯 편안하고 싱그럽게 조성되었다. 김이랑 작가의 글과 꽃 그림이 곳곳에 펼쳐져 공간을 풍요롭게 이끌고 있다. 특히 사계절에 피는 46가지의 꽃이 생화와 함께 연출된 점 역시 무척 인상 깊다.

     

    글. 이하우징

     

     

    STAY SPACE / 사랑채 / 안채